한국등잔박물관
▲ 안방의 나비형 촛대 ▲옛 사람의 풍퓨를 느길 수 있는 사랑방 ▲ 부엌의 소박한 등잔
요즘 사람들은 어둠에 친숙하지 않다. 전기 때문이다. 스위치만 누르면 즉시 밝은 불빛이 어둠을 몰아낸다. 그래서 지금 사람들은 어둠을 못 견뎌하고 밤하늘에서 아름다운 별빛을 만나는 일도 아주 어려운 일이 되었다.
옛 사람들은 초와 등잔으로 불을 밝혔다. 등잔 불 아래서 우리 어머니들은 바느질을 하고, 글을 읽고 또 할머니는 손자들과 도란도란 옛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다.
이런 우리 조상의 정취와 낭만이 가득한 등잔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 용인시 모현면에 자리하고 있다. 이름하여 한국등잔 박물관.
산부인과 의사였던 김동휘옹이 평생 모아온 수집품들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만든 곳이다
방의 주인에 따라 다른 갖가지 등잔
김동휘옹은 어린 시절 등잔 불 아래서 바느질 하시던 어머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전기가 들어온 뒤 폐품 취급당하는 등잔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등잔박물관의 외관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데, 수원 화성을 본 따 지었다. 어린 시절을 수원화성에서 뛰놀았다는 김동휘옹의 우리 것에 대한 사랑을 진하게 엿볼 수 있다.
본 전시장은 2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 전시장은 우리 선조들의 삶 속에 등잔이나 촛대가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생활 속의 등잔’이라는 주제로 꾸며져 있다.
▲ 농기구 전시장 ▲부싯돌과 부시주머니 ▲ 목재등잔받침
부엌 ․ 찬방 ․ 사랑방 ․ 안방 등을 민속품들과 함께 꾸며 놓아 등잔뿐 아니라 각 방의 주인이었던 조상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부엌 바닥에도 이렇게 소박한 등잔이 불을 비추어 옛 여인네들의 소리 없는 한과 설움을 달래 주었을 것이다. 부엌 옆의 식료품이나 식생활 도구들을 보관하던 찬방을 지나, 사랑방에 이르면 방 곳곳에서 옛 사람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다.
사랑채를 지나면 옛 여인들이 주인이었던 안방의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품위가 느껴지는 옛 물건들과 함께하는 등잔을 볼 수 있다.
나비형 촛대는 사랑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불빛을 반사하여 방을 골고루 비춰주기도 했을 것이고 또 지아비를 맞이할 때는 방향을 돌려 은은한 빛을 선사했을 것을 상상해 본다.
부싯돌에서 등잔받침까지 풍성한 볼거리
2층 전시관에서는 특색 있는 등잔들을 모아 ‘아름다움 속의 등잔’이라는 주제와 시대별로 달라진 등잔의 모습을 알 수 있도록 ‘역사 속의 등잔’을 전시해 두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금이야 성냥이나 라이터가 있어 불을 붙이는 일은 쉬운 일이 되었지만, 그 시절의 불씨는 그야말로 나무를 비벼대고 돌을 수없이 부딪쳐낸 뒤에 얻을 수 있는 귀한 보물이었던 것을 부싯돌과 부시주머니에서 느낄 수 있다.
조선시대 목재등잔 받침은 대부분 주인이 손수 만든 것들이라 등잔 주인의 눈썰미와 손재주 그리고 감수성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등잔뿐 만 아니라, 일본이나 태국, 프랑스의 등잔도 전시되어 있고, 초기의 카메라 등 등잔의 시대에 함께 사랑 받던 물건도 함께 전시되어 관람의 재미를 더해 준다.
3층의 특별전시관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이 기획되며, 지하에서는 주로 사진전이 열린다. 8월엔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니,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도 좋을 것이다.
실외전시장 박물관 뜰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이 빼먹지 말아야 할 곳은 정원 한 편에 마련되어 있는 농기구 전시장이다.
이곳에서는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농사와 관련된 물건들이 자세한 설명과 실제 사용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나 그림과 함께 전시되어 있어 또 하나의 학습의 장을 제공한다.
실내관람을 모두 마쳤다면, 작은 연못가의 고즈넉한 산책로를 지나 아기자기한 원두막과 평상에 앉아 잠시 옛 사람들의 정취를 느껴보자. 박물관 뜰 곳곳에도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석등, 물확, 연자매 그리고 각종 석물이 전시되어 있어 800평 규모의 야외전시장을 이루고 있다.
박물관의 규모가 크지 않아 돌아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이곳을 일궈낸 정성과 옛 사람의 숨결이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하게 한다.
관람료: 어른 4천 원, 중고생 2천5백 원
휴관: 월요일, 화요일
문의전화: (031) 334-0797
홈페이지: http://www.deungjan.or.kr
주변정보: 정몽주 선생 묘와 테피스트리와 판화미술을 전문으로 전시하는 마가미술관도 함께 둘러 보면 좋다.
글․사진|김정주 (편집위원)
'생활 이야기 > 성남용인에선 어떤일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살림문화제의 이모저모 (0) | 2010/10/19 |
|---|---|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수요집회> (0) | 2010/09/09 |
| 옛사람의 정취와 낭만이 가득한 곳 (0) | 2010/08/30 |
| 판교매장. 일요일에도 놀러오세요~ (2) | 2010/05/04 |
| 우리 동네 나들이 <용인 자연휴양림> (1) | 2010/04/28 |
| 한겨레교육문화센터 분당센터 3월 오픈!! (0) | 2010/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