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더위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토요일.
집안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르 흐르는 초대박 찜통 더위의 날씨에도 아랑곳 없이
세 시간 반을 달려 <산들바다 공동체>에 도착했습니다.
혹여 비가 올까 걱정했는데... 
흐미~ 햇빛은 쨍쨍! 대머리는 반짝~! 

세상에 딱 하나뿐인 명품주택 구장회 생산자님 댁을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언제 봐도 캬~! 소리가 먼저 나오네요 ^^
천연염색을 마치고, 생산자의 말씀을 들은 후 집안으로 들어가 곳곳을 함께 둘러보았는데
건축 관련 분야에 전혀 몸담은 적이 없는 두 분이 직접 만드셨다고 하니,
다들 너무 놀래면서 정말이냐고 자꾸 물어보시더라구요~

안녕! 두 마리 멍멍이들.
얘들아, 그나저나 너희 그 털들 무진장 더워보인다... ㅠ..ㅠ

쪽으로 천연염색을 하기 전에 쪽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는 이정선 님.
천연염색도 하시고, 바느질도 하시고...
인생을 멋스럽게 살아가시는 분인 것 같아서 뵐 때마다 제 마음을 다지게 되네요.

천연염료는 뜨겁게 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다들 질색하실 만도 한데...
함께 하신 조합원 가족들 모두 어찌나 열의를 가지고 염색을 하시던지요~!!

노랗게 보이는 염료에 천을 담그고 살살 흔들어 줍니다.
이때, 천이 골고루 염료에 잘 담궈지도록 해주어야 하고요, 5분 정도 후에 찬물로 헹굽니다.

아이들도 자기 손수건 만드느라 여념이 없네요.

노랗게 보이던 염료를 찬물에 한 번 헹궈주면...
가을 하늘빛을 꼭 닮은 쪽빛으로 변합니다.

그 과정이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
다들 땀을 뻘뻘 흘리며 진지하게 작업하시더라구요.

천연염색장 바로 옆 바느질 방에는...
주인을 닮은 고운 작품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씩씩하게 잘 지내준 윤호야~ 고마워!

여기 보이는 것 중 푸른색감의 작품들은 전부 쪽으로 염색한 것들이라고 합니다.
농도나 횟수에 따라서, 쪽빛이라도 이렇게 다른 색감이 표현됩니다.

포장도 정갈하고, 참 곱네요...
은은한 멋, 이것이 바로 천연염색의 진가가 아닐까 합니다 ^^

찬물로 헹군 손수건을 잘 말려줍니다.

다들 자신의 손수건을 가지런히 널어 놓습니다.

볕이 좋아서 그런가 잠깐 사이에 금방 마르더라구요~

이 과정을 여러번 되풀이 하시면 남색의 진한 쪽빛으로 변합니다.

똑같이 염색을 해도 같은 손수건은 하나도 없어요!
각각 색감이 조금씩은 다르더라구요~

금강산도 식후경.
새벽부터 나오시느라고 아침이 부실하셨을 터라 그런지, 다들 맛나게 잘 드셨답니다.

김밥이야기에서 준비해간 반찬이랑, 주인장님께서 손수 마련해 주신 "국물이 끝내주는" 조개국까지~
그야말로 꿀맛이네요~!

식사를 마치고 나서, 아티스트 필(feel)이 확~~~~~~오는
구장회 생산자님의 생산적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귀농하신지 10년이 넘으셨다고 하니, 젊은 나이셨을 텐데 대단한 결심이라며 다들 놀라시더라구요!
아이들 교육문제 등 조합원들의 질문도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마음에 콕 박혔던 한 구절.
"아이들은 가만 내버려 두면 할 일을 스스로 찾는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자기주도 학습>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더라구요.
꼭 "공부"라는 의미의 학습이 아니더라도, 자연을 학습하고, 삶을 학습하는 자세는...
끝도 없는 학원 스캐쥴이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가만히 두면... 아이들 스스로 재미난 놀 거리를 찾아내는 무한한 능력을
한 뼘의 시험지 안에 가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른들 모두 반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항 해수욕장으로 고고~!!
비 온 끝이라 그런가 물이 맑지도 않고, 폭염때문에 바닷물이 "온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어찌나 신나게 놀던지요.
역시나 이렇게 자연 속에 묻혀 있는 아이들이 가장 행복해 보이는 것 같네요.

이로써 4개월간의 <생산적 삶> 강좌는 모두 마쳤습니다.
도시에서 "소비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이...
무언가 "생산적인" 삶을 살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던 이번 강좌가
우리 가족, 우리 나라... 나가서는 이 지구를 살리는데 아주 작은 첫걸음이 되었기를 기대해 봅니다 ^^


posted by 찬란한밤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