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봄꽃 내음 가득했던  주말에 가까운 곳으로 1박 2일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진즉부터 가보고 싶었던 <용인자연휴양림>입니다.
여기는 숲속의 집 <가마골>입니다.


숲속의 집 뒷편에는 이렇게 단독으로 바베큐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답니다.
철망과 숯은 가져오셔야 되구요..
탁 트인 데다가 뒷편에 바로 놀이터가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이라면 <가마골> 원츄~!


캬아~ 요런 데서 아무 생각 없이 딱 일주일 만 있었으면 싶은 생각이 간절하네요.


여기는 길 반대편에 있는 숲속의 집 <느티골> 입니다.
연인이나 어르신들 모시고 온 가족이라면,
졸졸졸 물 내려가는 소리도 들을 수 있는
고즈넉한 <느티골>을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여름에 오면 첨벙거릴 물도 있네요. 와우~!


저희는 숲속의 집을 구하지 못해서 이 곳 <체험골>에 묵었습니다.


건물의 3층에 방이 있고, 2층에는 이렇게 휴식공간인 이쁜 테라스가 있네요.
한갖진 오후, 나른한 낮잠을 부르는 공간 ^^


다락방이 있는 복층구조를 선택했는데, 여섯 살 아들내미를 위한 배려였지요..
작년에도 다락방이 있던 팬션에 갔더랬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날 아침
"엄마, 저 다락방만 우리집에 떼어가면 안돼?" 하더라구요..

개장한지 얼마안된 곳이라 그런지, 깨끗하고 좋았답니다.



가방 풀자마자 놀이터로 달려갔습니다.
나무로 만든 이쁜 놀이터랍니다~


그런데!! 아빠가 재미있게 해준다고 배를 흔들흔들 하던 찰나!!
찬율이가 주저 앉으면서, 기둥사이에 손가락이 끼고 말았습니다.


이 무지한 엄마는, 사진 찍느라 몰랐는데
찬율이 표정을 보니 너무 아파서 손을 꽉 잡고 주저 앉아 있네요 ㅠ..ㅠ
엄지와 검지의 살이 푹 패일 정도로 꽤나 크게 다쳤습니다.
뼈에 이상이 없으니 외려 다행이었지요...


관리사무소에 들처업고 내려가서 소독약 바르고 밴드 붙였는데도
찬율이의 울음이 쉽게 그치지 않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설명하니 이렇게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해놓았더라구요.
이런 걸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하지요 ㅠ..ㅠ


그래도 아이는 아이인가 봅니다.
간식 주고 달래니 금방 울음을 그치고 저리 활짝 웃어줍니다.


배불리 먹었으니, 또 신나게 놀아봐야지요~


"어? 할아버지! 저거 다래순이다!!"
저는 쑥인지 풀인지도 잘 모르는데
눈이 야문 찬율이는 할머니 어깨너머로 배운 다래순, 취나물, 고사리, 두릅, 망초대...
줄줄이 꿰고 있는 산나물 박사네요.
음메 기죽어 ㅠ..ㅠ


한참 나물 뜯다가 심심해졌는지, 또 아빠를 졸라 놀이터로 가네요~
누가 부자(父子)아니랄까봐, 똑같이 뒷짐 지고 걷는 폼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납니다.


잘 가더니 왜 갑자기 쭈그리고 앉아 있을까요..?!


헤헤, 바로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 때문이네요 ^^
"엄마, 비염 나으면 강아지 한 마리 사자."
정작 가까이 오면 만지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하면서도 ㅋㅋ


나름, 다친 손가락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잘 놉니다.


네 살 무렵에는 이런 놀이터를 질색했던 녀석이었는데
이젠 제법 잘 노네요.


어찌나 열심인지 땀이 뻘뻘 납니다.


한참 놀다가 흙놀이하는 친구 곁으로 가네요.


"난 여섯 살인데, 넌 몇 살이니?"
찬율이는 또래 아이를 만나면 꼭 이 멘트부터 합니다 ^^


"엄마, 이 친구도 나랑 같은 살이래. 우리 친구 됐어!!"
여자친구도 여섯 살이네요 ^^


처음엔 새침하던 여자 친구도 찬율이의 끝없는 수다에 무장해제를 하네요.ㅋㅋ
쉬지 않는 찬율이의 수다~ 최고!!


이른 저녁을 챙겨먹고, 어린이 날 선물로 사준 트라이더를 타러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겁이 나서 엉성한 폼으로 타더니만
금세 멋지게 슝슝~ 타네요.
체력장 5급의 저질 체력인 저를 닮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만... ㅋ


그렇게 하루가 저물었네요..


다음 날 아침.
일찍 아침을 챙겨먹고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알싸하게 매운 바람이 코 끝에 묻는 느낌,
아, 정말 산 속에 있구나 생각이 절로 듭니다요..


하지만,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곳곳이 아직도 공사중이라는 점입니다.
먼지 뿐 아니라 소음도 엄청 심해서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물론이고,
곳곳에 잘려나간 나무들, 훼손되고 있는 자연들을 생각하자니
마냥 나 좋자고, 사람 편하자고 이렇게 한다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숲길을 걷다보니...


곳곳에 이렇게 철심을 박아 놓았더라구요..


그리고 그 옆에는 이렇게 널부러진 철심들이 있습니다.
바로 냇가 옆이라 아이들이 빈번히 출입하는 곳인데
이런 위험요인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에 정말 놀랐습니다.
어제 찬율이 손 다쳤던 것도 있던 터라, 마음이 더 좋지 않더라구요.


탐스러운 진달래를 따다가 할머니가 한 입 먹여주니
맛 없다며 이런 표정을 짓네요.


울 엄니 때는 이런 것도 없어서 못따 잡수셨다는데...
세상이 참 많이 좋아졌다, 하시네요.. ^^


진달래 꽃술을 따서 누가 더 쎈가 겨루기도 했답니다.
머리카락 싸움처럼 말이지요~
할머니가 자꾸 이기는 통에, 찬율이가 더욱 진지해 지네요.
저도 몰랐던 자연 속에 숨겨진 이런 재미난 놀이들...
할머니가 오래도록 건강하셔서 찬율이랑 더 재미난 놀이들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네요.


싱그러운 초록색.
참말, 닮고 싶은 고운 색입니다.


장난꾸러기 녀석.
어느새 저만치 달려갔네요.
"엄마, 나 잡아 보세요!"


쏜살같이 달려가는 이유가 있었군요.
어제 그 놀이터로 길이 연결되어 있더라구요~
또 한 바탕 신나게 놀았답니다.


내려오다 보니 가까운 어린이 집에서 봄소풍을 왔나봐요.
역시나 자연속에 있을 때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


찬율이가 곰곰히 생각에 빠져있습니다.
"엄마, 내일이 주말이야?"
"아니~"
"그럼 내일, 내일은?"
"아닌데, 왜?"
"그럼 내일, 내일, 내일 주말에 여기 또 오자."

posted by 찬란한밤나무